Sai no Kaw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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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 no Kawara(일본어: 賽の河原 (さいのかわら) 사이노 카와라[*])는 뮤지션 crystal-z2020년 6월 10일 유튜브에 자전적 스토리를 담아 래퍼로서 처음 공개한 힙합 곡이다. 동년 7월 11일에는 해당 곡이 crystal-z의 싱글앨범으로서 음원사이트에 보급되었다[1]. 공개 이후 일본에서 아사히신문, TBS 등에 보도되면서 유튜브 재생수가 2023년 현재는 130만 여회를 기록하고 있다[2]. 제목은 ‘헛수고’라는 의미의 숙어이다[3].

이 사건은 2018년 크리에이터가 직접 피해당사자가 된[4] 사건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문서에서 함께 논의한다.

창작 계기 및 과정

이 부분의 본문은 2018년 일본 의학부입시차별부정사건입니다.

crystal-z는 법학과에 진학했다가 만난 동료들과 밴드 활동을 하다 30대 이후 의학공부를 시작했으며, 창작을 하게 된 2020년에는 이미 3수를 마치고 일본 서부의 의학부에 진학해 의대생의 삶을 살아가고 있던 상태였다[5]. 그러나 의대생이 된 직후 자신이 응시했던 학교에서의 연락을 받고[6], 자신이 입시 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7].

2018년 7월, 문부과학성의 간부가 토쿄의과대학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자식을 진학시킨 것이 적발돼 위탁수뢰죄(대한민국의 수뢰후부정처사죄) 혐의로 기소되었다[8]. 이에 토쿄의과대학에서 내부조사한 결과, 여성이나 다회, 고연령 수험생의 점수가 일괄 감점된 것이 드러났다[9][10]. 문부과학성도 별도의 조사를 거쳐 같은 해 9월 4일 발표한 《토쿄의과대학의 부정입시문제에 따라 실시한 전국 의학부의 긴급조사 결과 (속보)》를 발표한 이후[11], 12월에는 최종보고를 통해 81개 대학 중 9개교에서 ‘부적절한 사안’, 1개교에서 ‘부적절한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 있었다고 공표했다[12].

crystal-z도 이후 쥰텐도대학에서 실제로는 자신이 봤던 입시 세 곳 모두 합격대상이었으며[13], 특히 토쿄의과대학에서는 장학생(특대생) 기준 또한 충족하고 있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순천당대학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커리어 경험자로서) 입학 후 1년간 집단 기숙사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된다는 ‘특수한 사정’을 이유로 자신들의 부정입학을 정당화했다[13]. 이에 crystal-z는 쥰텐도대학이 자신 ‘나이로서만 보면서[7] ‘보기도 귀찮은(取るに足らない) 노이즈’[5]이자 ‘매우 작은 존재’[14]로서 여긴다고 보고, 2019년 일본국헌법 26조에 규정된 교육권 침해 등의 이유로 쥰텐도대학을 상대로 약 5800만 엔의 배상청구소송을 토쿄지방재판소에 청구했으며[13][15], 토쿄의과대학과는 재판외분쟁해소절차를 통해 협의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제소 사실을 들은 주변에서는 찬반양론이 엇갈려 crystal-z에게는 마음에 부담이 가게 되었다. 또한 crystal-z는 자신의 소송 사실이 ‘소비되는 뉴스시장’에서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16].

이 즈음에, crystal-z는 나이트 클럽에서 돌아오는 아침에 동급생에게 상황을 이야기했다가 ‘디스하는 수 밖에 없을텐데요’라는 이야기를 듣고, 래퍼로서의 자신을 ‘재생’해야겠다는 생각을 받게 된다[3]. 동시에 자신의 주정이 부정될 가능성이 있는 법원[3] 대신 음악이라는 새로운 ‘싸움터로 옮겨’[5]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17] 뿐만이 아니라, 리스너의 마음에 ‘부정입시를 새기게 할’[6] 필요성을 절감한다. 이러한 행위를 Crystal-z는 그래피티의 태깅으로서도 묘사하고 있다[7]. 그래서 기존의 음악과는 달리 가사의 길이에 제약이 없어 자신의 의견을 담는데 더 적당한 힙합 장르로 옮겨 래퍼 활동의 재개를 결심했다[5]. 며칠만에 가사를 쓰고, 코인노래방에서 녹음을 마치고[3], 아이패드의 애니메이션 앱으로 2주 동안 그림을 그려 MV를 제작했다[5]. 노래는 2020년 6월 10일 유튜브에 처음 공개되었으며, 한 달 만에 60만 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어 2020년 7월 11일 오전 11시에 온라인 음악서비스에 공식 음원과 함께 인스트루멘털이 별도의 사이트에서 공개되었다[1][4].

내용

노래는 로우파이 힙합 장르의 곡으로 F# 4/4의 곡이다. crystal-z의 인생 여정을 담고 있다. 악곡의 제목은 ‘삼도천 앞에 있는 강가에서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 계속해서 사라질 돌탑을 매일 쌓는 곳’으로서, ‘무의미한 노력의 반복’을 의미하는 숙어로 사용되고 있다[18]. 그러나 가사 중에는 이를 ‘再の河原’로 재표현해, 다시 시작하는 곳으로 표현하기도 한다[3].

가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래 crystal-z는 래퍼였다. 고등학생 때 기타를 접한 후, 19세부터 작곡을 시작했으며, 도쿄도 소재 대학 법학부에 진학한 이후 뜻이 맞던 동급생들과 함께 4인 밴드, 또는 크루를 결성해 기타 및 일렉기타 활동을 해 왔다[3][5]. 대학 졸업 이후 학원강사로 일자리를 꾸리면서도 멤버가 함께 쉐어하우스에서 지내며 수제로 싱글음반을 내며 음악활동을 이어 왔으나, 다른 멤버들의 결혼과 실직으로 인해 크루가 해산하며 있을 곳도 사라졌다.[3][5]. 이에 crystal-z는 새로운 인생을 찾고 싶어져, 32세의 늦은 나이에 의사를 지망하기 위해 학원 강사직을 그만두고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여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의학부 수험공부를 시작했다[6]. 그러나 2016년 센터시험에서 고득점을 기록하는 등 두 번을 응시했지만[6] 지망한 학교에서 전부 붙지 못했다. 모의고사에서는 ‘1등급’(A판정)을 받던 곳들이었다[16]. 이 과정에서 의대 2차면접에 응시한 crystal-z는 나이를 이유로 심사관으로부터 차별적인 언행을 다수 들었다고 한다[3]. 이에 도쿄 지역의 유명대 대신에 지방의대 진학을 고민한 crystal-z는 여자친구와 헤어질까 고민하다, 도쿄지역 대학지원을 포기하고, 2018년에 서일본 지역 대학교의 의학부에 합격한 것을 계기로[17] 그동안 큰 도움을 주었던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해 성공하여 결혼하고 고향을 떠나가게 된다.

코러스 부분에는 세로드립으로 쥰텐도(순천당)대학도쿄의대가 명시되고 있다. 이 코러스는 아사히신문 1면 톱 제목으로 인용되는 이외에도[17][19] 여러 보도[6][2]에서 적극적으로 인용되었다.

조롭지 않아도 되니까
재가 아니라도 되니까
당히 돌고 계속 돌아
토쿄 위대한 이 거리를

—〈Sai no Kawara〉

벌스와 코러스가 진행된 이후 유튜브판에서는 두 가지 샘플링으로 노래가 마무리되었다. 첫번째로 crystal-z로 보이는 남성이 사라진 방에서 crystal-z가 제기한 소송을 보도하는 뉴스 동영상이 작게 보이고[16], 직후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사라지고 대학교 관계자가 crystal-z에게 ‘33세는 저희가 받아들이기에는 높은 연령이라고 생각합니다’[6], ‘이건 부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대화 일부가 이후 동영상으로 샘플링되어 나온다[17]. 이후 음원사이트에 공개한 음원에서는 이 부분이 다른 사람들과 웃으면서 대화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노래를 더 길게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한다[5].

한편 Crystal-z는 가사 중의 “I used to love H.E.R”가 Common의 동명 악곡을 피처링한 것이라고 밝혔다[5].

뮤직비디오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된 칸다천토쿄메트로 마루노우치선, JR중앙선 쾌속. 뮤직비디오에는 이 하천과 함께 토쿄도 오챠노미즈 근교의 의학대학들이 묘사되어 있다. (2017-05-01)

Crystal-z가 2주에 걸려 직접 제작한 뮤직비디오에는 다양한 이스터에그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에는 차트식 참고서의 배경이 더 높은 것으로 바뀌는 표현이나[16], 배경에 BOaT의 4집 앨범 《RORO》를 모사한 그림이 포함되어 있다[5]. crystal-z는 2021년의 인터뷰에서도 아직까지 밝혀져 있지 않은 지점들이 많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응 및 향후 추이

2021년 1월 9일, 후속작 〈rope5〉가 발표되었다. 노래에는 코로나19세계유행으로 바뀐 세상과 대학 합격 이후의 자신의 생활이 담겨있다[20]. 이후에도 crystal-z는 여러 작품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2023년 8월 10일, 토쿄지방재판소에서 열린 1심 선고에서 재판부는 쥰텐도대학에 180만엔의 배상을 명령하였다[15][2]. 병리의를 지망하는[6] crystal-z는 2023학년도에 의학대학을 졸업하고 2024년부터 토쿄의 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2].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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