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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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1](영어: Feminist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페미니스트 STS)은 과학기술연구(STS)의 이론적 하위 분야로서 젠더가 과학과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탐사한다. 1980년대 초반 기술결정주의이 팽배한 데 반대한 STS 상대주의 이론들과 함께 형성되었다. 현실이 고정되어 있기보다 복합적이라고 보며, 과학적 객관성을 넘어선 상황화된 지식을 추구한다[2]. 2000년대에 들어서 저명학자들이 과학지식, 기술의 디자인과 사용에 대한 페미니스트 비평을 생성하면서 페미니스트 STS에서 유물-기호 이론이 젠더와 기술의 관계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를 나타내기 위해 등장하였다[3].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 가운데 페미스트 기술과학퀴어이론의 원칙이 결합되면서 연구영역field의 프레임워크가 확장됨에 따라, 젠더와 기술 간의 상호구성적 관계는 21세기 초 이항적 젠더역할에 대한 페미니스트 STS의 거부에 기여하였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탐사해 온 연구영역에는 젠더가 생성하거나 비인간 행위자와 상호작용하는 개인이나 집단이 만드는 정책 개발, 재생산, 약학, 소비자 제품 디자인 및 사용, 엔지니어링 문화가 포함된다[2][4]. 페미니스트 STS 연구자들은 이러한 공동구축 관계가 젠더·기술·과학이 이들에 의한 상호작용보다 앞서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5]. 이 유물-기호 프레임워크는 페미니스트 STS 연구자들간의 수십년 동안의 내부적 협상 절차를 통해 구축되었으나, 이전의 STS 연구물들이 보여준 이항적 젠더실천 이해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층적이며 유연한 젠더에 대한 필드의 관점을 반영하기 위한 세밀한 비평을 겪고 있다[5].

페미니스트 STS의 핵심 개념에는 유물기호학, 상황화된 지식, 사회구성주의가 있다. 이 학제는 유물기호이론을 현재의 과학기술연구에 포함하는데 기여하였으나 연구 속의 개념들의 범용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연구영역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2][5].

배경 및 역사

1980년대 말 ~ 1990년대

페미니스트 STS는 1980년대 페미니즘 이론이 과학기술연구에 도입되면서 생겨났으며 1985년 발표된 도나 헤러웨이의 〈사이보그 매니페스토〉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2]. 이 학제는 객관성 및 기술결정주의에 대한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서 기술의 사회구성Social construction of technology, SCOT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ANT와 함께 저명성을 얻게 되었다[2].

초기 페미니스트 STS 문헌들은 다른 방식으로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남성과 여성, 즉 젠더에 따른 기술사용 방식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사례분석 방법론을 사용했으며, 주요 문헌으로는 거주시설의 전화기에 대한 클라우드 피셔Claude S. Fischer의 연구[6]나 신시아 쿡번, 수잔 옴로드의 전자레인지에 대한 연구, 아델 클라크와 테레사 몬티니의 낙태약 기술 RU486에 대한 대립장arena 분석[7]이 있다[3]. 이러한 연구들은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남성성이나 여성성에 따라 기술과 결합되는 방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연구들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구분짓는 방식이 이항적 구축물이 아닌 다층적임을 보여줬을 뿐만이 아니라 상황화된 지식의 증거, 즉 중립적 주체나 연구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의 근거를 제시하였다[7].

이후 1990년대 초반 페미니스트 STS 연구들은 ANT 연구방법론을 차용해 과학의 지배적인 권위에 문제를 제기하는 데까지 나아갔다[7]. SCOT 이론과 방법론 또한 주디 와이즈먼Judy Wajcman엔지니어링 문화에 대한 연구 등과 같이 사회구성주의 원칙을 채택해 연구자들이 젠더가 기술에 첨부embed되는 절차를 탐색하기 시작하면서 이 학제에 결합되었다[7]. 한편 트레버 핀치낸시 오숀같은 다른 페미니스트 STS 연구자들은 기술이 예상되는 사용자들에게 멋지어지는designed 방식에 대한 스티브 울가의 연구[8]의 영향을 받아 연구를 2000년대까지 이어갔다[4].

신규 이론과 방법론을 통해 과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페미니스트 STS의 방식은 섹스와 젠더의 분류, 연구에서 사용되는 방식과 연관된 분야 속에서 논쟁을 일으켰다[9]. SCOT 연구자인 트레버 핀치와 위비 바이커는 서로 다른 사회집단의 다양한 반응을 설명하기 위해 ‘해석적 유연성interpretive flexibility’을 제안하면서, 젠더를 관련 사회집단으로서 반영하고, 사회집단간의 균형적 접근이 젠더와 기술 사이의 상호구축적 관계라고 설명했다[4]. 핀치는 기술이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과 동일하게 인간이 기술에 영향을 끼치는 ‘대칭성symmetry’을 제안하며, 기술제품의 디자인 과정으로서의 기술사용자 연구에 대한 울가의 이전 연구가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였다[4]. 그러나 이는 곧 젠더와 기술 간의 상호연관 속에서 역사적으로 지속된 권력 불균형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9].

웬디 포크너가 곧 대칭성에 대한 주요 비판자가 되어, 과학과 기술의 관계가 헤게모니적 남성성임을 인정하면서, 대칭성의 낙관주의와 페미니즘의 특징인 비관주의의 균형을 이루는 접근방법론을 권고했으며, 이 비평은 기술 디자인과 기술문화 모두 역사적으로 남성성에 의해 전형화되어 왔다고 보며, 기술의 디자인과 사용에 있어서 여성의 특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언한 도나 헤러웨이의 사이보그 은유 또한 지지하였다[9]. 포크너는 사회구성주의적 접근에서 설명되지 못한 권력불균형을 다뤘지만, 젠더 표지에 의존해 이원화된 성 역할과 구별된 다양한 젠더표현을 인정하는 연구영역에서 이성애규범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2] 포크너의 연구는 태어났을 때부터 남성이 남성성을, 여성이 여성성을 소유한다는 페미니스트 관점을 드러내며, 젠더가 기술에 우선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구축된다는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자들이 주장한 젠더의 유물기호학적 본성을 거부한 것이다[10].

주디 와이즈먼은 1980년대 초반부터 20세기 말까지 이 학제의 연구 안에서 발생한 충돌과 협상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논쟁들이 페미니스트 STS가 발전시킨 젠더-기술간 관계의 복합적인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7]. 사이버공간 또한 젠더와 기술간의 상호구성주의적 연구 가능성을 제시하였는데, 페미니스트 STS가 이 두가지 모두를 분리되고 고정된 것 대신 상호연결되고 복합적인 것으로 개념화했기 때문이다[7].

2000년대 이후

새즈믄해에 들어서면서 학제 구성 이후 20년 동안 구축된 페미니스트 STS 기존 연구 문헌에 기반해, 업데이트된 체계에 기반한 원칙들을 채택한 연구들이 등장했다. 여기에는 엘렌 반 오스트Ellen van Oost의 젠더가 전기면도기를 구성한 방식에 대한 연구[11], 룻 슈와르츠 코완Ruth Schwartz Cowan의 여성 노동양을 늘리는 기술혁신에 대한 연구[12], 제니퍼 피시맨Jennifer R. Fishman의 제약기술이 예상 소비자를 부기능자로서 결정지을 가능성에 대한 탐색[13]이 포함된다. 한편 퀴어 커뮤니티에서 수십년동안 이뤄진 신체개조 실천에 대한 연구는 자신의 몸을 물리적으로 변경함으로서 자신의 다양한 젠더를 드러내고 창출하는 사람들을 통해 젠더와 기술 간의 물질적 연결을 제시하며,[14], 더 나아가 이항적 용어 너머의 젠더에 대한 학술문헌을 수립하고, 퀴어 이론과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을 연결하였다.

기존의 과학적 지식의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연구들이 생물학적 성의 서술에 사용되는 언어를 문제시하는 데 그쳤던 것에 비해[15], 이 시대의 연구자들은 젠더기반 프레임워크를 이용한 재생성적 연구로 접근했다. 레이나 랩Rayna Rapp은 여성의 생산적 생의료화biomedicalization에 대한 영향을 다룬 연구에서 페미니스트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반면[15], 로라 마모Laura Mamo의 6년 후에 있었던 레즈비언 재생산에 대한 지식협상에 대한 탐구는 상황화된 지식을 강조했다[16]. 이 연구들은 여성성이 연구 주제에 반영될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했으며, 웬디 포크너의 2001년 논문과 동일한 결론을

핵심개념

유물기호론

유물기호론Material-semiotic theory는 사회가 물질과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대주의 이론으로서, 페미니스트 STS에서 인간과 기술 간의 상호구성관계를 서술하기 위해 사용되었다[2].

상황화된 지식

이 부분의 본문은 상황화된 지식입니다.

상황화된 지식은 주체의 관점에서 생성된 지식으로서, 주체에 대해 기록된 지식과 대조된다[17]. 페미니스트 STS는 주변화된 현실에 대한 지식, 즉 종속된 지식subjugated knowledges에 의존해 과학적 설명에 의한 이해 너머의 현실을 탐사하고자 한다[17].

사회적 구성주의

  1. 와이즈먼 (2009).
  2. 2.0 2.1 2.2 2.3 2.4 2.5 2.6 Law, John (2008년 11월). On Sociology and STS. 《The Sociological Review》 (Sage) 56 (4): 623–649. doi:10.1111/j.1467-954x.2008.00808.x. ISSN 0038-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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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5.0 5.1 5.2 Wajcman, Judy (1995년). 〈Feminist theories of technology〉, 《Handbook of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SAGE, 189–204쪽. doi:10.4135/9781412990127.n9. ISBN: 978-0-7619-24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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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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