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공화국의 시간대
아일랜드공화국은 여름에 아일랜드 표준시(영어: Irish Standard Time, IST, 아일랜드어: Am Caighdeánach Éireannach, UTC+01:00)를 사용하고, 겨울에는 그리니치 표준시(아일랜드어: Meán-Am Greenwich)를 사용한다.
아일랜드의 대부분이 서경 7.5도에 위치해 있어 GMT-1 존에 위치하지만, 1968년 표준시법은 ‘국가 내에서 (표준시로 알려진) 일상 목적을 위한 시간대는 연중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한 시간 앞선다’고 규정했다. 이후 1971년에 법이 개정되면서 겨울 시기에는 그리니치 표준시로 시간대를 설정하게 되었다. 따라서 아일랜드는 유럽연합과 영국이 채택하는 일광절약시간제의 논리와 달리, 여름 시간대가 표준시가 되고 겨울 시간대에 한 시간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시간을 운영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동일하게 3월 마지막주 일요일과 10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시간을 변경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변경 시간은 IST 기준으로 새벽 두시라는 점이 다르다.
역사
1880년 이전, 그레이트브리튼·아일랜드 연합왕국의 법적 시각은 1858년 Curtis vs March 판결에 따라 각 지방의 표준시로 규정되었다. 이에 따라, 1880년 규칙 (시간 정의)법The Statutes (Definition of Time) Act, 1880은 더블린 표준시를 아일랜드의 표준시로 정했다. 더블린 표준시는 더블린 외곽의 던싱크 천문대Dunsink Observatory의 시간으로,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약 25분 21초 뒤에 있었다. 부활절 봉기 이후, 아일랜드와 영국의 시각차가 전보 전송에 어려움을 준다는 사실이 주목 받으면서 1916년 (아일랜드) 시간법Time (Ireland) Act 1916이 제정되었다. 이 법은 1916년 5월부터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임시 효율 조치로 서머타임이 영국 전역에 도입되었다가 겨울 시기로 돌아가는 시점이었던 1916년 10월 1일(日)에 맞춰 더블린 표준시였던 상오 2시를 기준으로 아일랜드의 시각을 영국 시각(01:25:21)과 일치하도록 규정했다. 물론 이 법률의 제정 과정을 아일랜드 의회는 반대했다. 힐리T. M. Healy은 법률안 2차독회에서 “일광절약법률안이 당신의 낮시간을 늘려주기는 하겠지만, 이 법률안은 당신의 어둠의 길이 또한 늘려줄 것”이라는 이유로 법률안에 반대했다. 존 딜톤도 1차독회에서 아일랜드 의회당과 협의 없이 법률이 상정된데 반대하며, 아일랜드에 다른 시간대가 있다는 것이 “우리가 이상한 나라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자유국이 1922년 성립되고 나서, 북아일랜드와 시간을 달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합왕국의 변화들이 그대로 정책에 반영되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는 1923년과 1924년 한시적으로 시행된 서머타임에 참여한 이후, 4월 3주 토요일부터 9월 3주 토요일 2시에 시각을 변경하는 1925년 서머타임법에 그대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