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노의 나라

Ellif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6월 4일 (일) 17:11 판

〈시나노의 나라〉(일본어: 信濃の国)는 1900년 향토교육을 목적으로 아사이 키요시에 의해 작사돼 이듬해 현재의 곡으로 발표된 노래로, 현재 나가노현의 현가이다.

1901년에 발표된 〈시나노의 나라〉 첫 페이지

역사

현재의 나가노현 권역에 거의 대응되는 시나노국(信濃国 (しなののくに) 시나노노쿠니[*]는 산맥, 기후, 교통망에 따라 지역이 세분화되었고, 에도시대에도 국이 다수의 번과 막령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1871년(명치 4년)의 폐번치현 및 이후의 부현재편에도 주민 다수가 기존 번과 막령에 소속의식을 나타냈기 때문에, 현 전체 구성원의 일체감이 희박하였다. 또한 폐번치현 당시에는 시나노국이 나가노를 현청으로 하는 나가노현과, 마츠모토를 현청으로 하는 치쿠마현(筑摩県 (ちくまけん) 치쿠마켄[*])으로 나뉘어 소속되었었다. 그러나, 1876년에 마츠모토에 위치한 치쿠마현 청사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8월 20일, 치쿠마현이 폐현되고 시나노국의 영역이 나가노현으로 편입되었다. 그 결과 시나노국 대부분이 나가노현이 되었으나, 이후 ‘남북전쟁’, ‘남북격차’라고 불리는, 나가노시마츠모토시와의 격한 지역대립이 계속되어, 현민의 일체감을 형성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되었다.

〈시나노의 나라〉는 일본제국 시기 유행했던 〈철도창가〉의 영향을 받아, 현내의 지리교육 교재로서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같은 형태의 지리창가가 다른 현이나 지역에서도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사정으로 인해, 현내 각지의 상태를 차별 없이 노래에 담기 위해, 본디 도시명에 불과했던 ‘나가노’보다는 현내의 대부분의 지역이 해당했던 ‘시나노’라는 옛 국명을 살려 지역 전체의 공동체의식 제고를 살린 노래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래가 작성된 시기는 청일전쟁러일전쟁 사이였기 때문에, 국가주의에 기반한 지역중심적 사고를 고무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노래는 처음 1898년(명치 31년) 10월에 시나노교육회가 조직한 소학교창가교수 세목취조위원회의 위원이었던 나가노현 사범학교(현 신슈대학 교육학부) 교유(현 정교사)였던 아사이 키요시가 위원회에게서 의뢰를 받아 작사하고[1] 동료 요다 헨노스케(依田弁之助 ())가 작곡한 것이었다[2]. 이 곡은 《신슈교육잡지》 1899년 6월호에 게제되었으나 불리지 않았다. 이듬해 1900년, 동 사범학교의 여자 학생이, 요다의 후임 교수인 키타무라 스에하루(北村季晴 ())에게 10월에 있을 운동회의 유희(집단무용)곡 작곡을 의뢰했다. 이 곡이 〈시나노의 나라〉 가사에 붙여져 1901년 발간된 ‘시나노창가 제1집’에 최초로 발표되었다[3]. 이후 사범학교를 졸업한 교원들이 나가노현 각지의 학교에서 노래를 퍼트려, 나가노현 전체에 널리 전파되었다.

세계대전 이후인 1947년(소화 22년)에는 신헌법 공포를 기념해 《나가노현민가》(키타무라 타카오 작사, 마에다 타카시 작곡)이 공모를 통해 제정되어 현내 각지에서 보급활동이 진행됐으나 현민들이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에 이른다.

가사

역사적 가나[4] 현대 가나[5][6] 현재 발음 한국어 번역

信濃の國は十州 (じつしう)
(さかひ)つらぬる (くに)にして
(そび)ゆる山はいや (たか)
(なが)るる (かは)はいや (とは)
松本 (まつもと)伊那 (いな)佐久 (さく)善光寺 (ぜんくわうじ)
(よつ) (たひら)肥沃 (ひよく) ()
(うみ)こそなけれ (もの)さはに
よろづ (たら)はぬ (こと)ぞなき

信濃の国は十州に
境連ぬる国にして
(そび)ゆる山はいや高く
流るる川はいや遠し
松本伊那佐久善光寺
四つの (たいら)肥沃 (ひよく)の地
海こそなけれ (もの)さわに
(よろ)ず足らわぬ (こと)ぞなき

시나노 쿠니와 쥬-슈-니
사카이 츠라누루 쿠니니시테
소비유루 야마와 이야타카쿠
나가루루 카와와 이야토-시
마츠모토 이나 사쿠 제ㄴ쿄-지
요츠츠노 타이라와 히요쿠노 치
우미코소 나케레 모노사와니
요료즈 타라와누 코토나조키

시나노의 나라는 열 주를 둘러
경계가 이어지는 나라로서
우뚝 솟은 산줄기 저 높이 솟아
흘러가는 가람은 저 멀리 흘러
마츠모토 이나 사쿠 선광사
네개의 평야는 비옥한 토지
바다야 없다야만 물건은 많아
모든지 얻지 못할 일이 없구나

四方 (よも) (そび)ゆる山々 (やまゝ)
御嶽 (おんたけ)乗鞍 (のりくら) (こま) (たけ)
淺間 (あさま)はことに活火山 (ぐわつくはざん)
いづれも (くに)のしづめなり
(なが) (よど)まずゆく (みづ)
()犀川 (さいかは)千曲川 (ちくまがは)
(みなみ)木曽 (きそ)天龍 (てんりう)
これ (また)國く ()にの (かた)めなり

四方 (よも) (そび)ゆる山々は
御嶽 (おんたけ)乗鞍 (のりくら) (こま) (たけ)
浅間は (こと)に活火山
いずれも国の (しず)めなり
流れ (よど)まずゆく水は
北に (さい)千曲 (ちくま)
南に木曽川天竜川
これまた国の (かた)めなり

요모니 소비유루 야마야마와
온타케 노리쿠라 코마가타케
아사마와 코토니 카ㅅ카잔
이즈레모 쿠니노 시즈메나리
나가레 요도마즈 유쿠미즈와
키타니 사이가와 치쿠마가와
미나미니 키소가와 텐류-가와
코레마타 쿠니노 카타메나리

사방에 솟아 있는 뫼와 뫼들은
온타케 노리쿠라 코마가타케
아사마는 특별히 활화산
어느 산도 나라를 안정케 하네
멎지 않고 흘러서 가는 물들은
북쪽엔 사이강 치쿠마강
남쪽엔 키소강 텐류강
이 또한 나라의 경계가 되네

木曽 (きそ) (たに)にはま木茂 (きしげ)
諏訪 (すは) (うみ)には魚多 (うちおお)
(たみ)のかせぎモユタカニテ
五穀みのらむ里やある
しかのみならず (くは)とりて
蠶養 (こかひ) (わざ) (うち)ひらけ
(ほせ)きよすがも (かろ)からぬ
(くに) (いのち) (つな)くなり

木曽の谷には真木 (まき) (しげ)
諏訪 (すわ) (うみ)には (うお)多し
(たみ)のかせぎも (ゆた)かにで
五穀 (ごこく) (みの)らぬ里やある
しかのみならず (くは)とりて
() ()いの (わざ)の打ちひらけ
細きよすがも (かろ)からぬ
国の (いのち) (つな)ぐなり

키소노 카와니와 마키시게리
스와노 우미와 우오오-시
타미노 카세기모 유타카니테
고코쿠노 미노라누 사토야 아루
코가이노 자와노 우치히라케
시카노 미나라즈 쿠와토리테
소코키 요스카모 카로카라누
쿠니노 이노치오 츠나구나리

키소 계곡 가득한 편백나무 숲
스와 호수에는 물고기 많아
사람들 돈 벌기엔 풍족하구나
오곡 열매 맺지 않는 마을은 없네
그 뿐만 아니라 뽕나무 따서
누에를 치는 것도 넓혀져 가네
얇은 실타래도 가볍지 않아
나라의 생명이 이어져 간다

部+八+又+糸(=部+役-彳+糸) / 원래는 ‘ (たみ)のかせぎは紙麻綿 (かみあさわに)(주민의 돈벌이는 종이, 마, 목화)’

(たづ)ねまほしき園原 (そのはら)
(たび)のやどりの寐覺 (めざめ) (さと)
木曽の (かけはし)かけし ()
心してゆけ路橋 (くめぢばし)
くる人多 (ひとおば)筑摩 (つかま) ()
(つき) ()にたつ姨捨山 (をばすてやま)
しるき名所 (めいしよ)とみやびをが
詩歌 (しいか)によみてぞ (つた)へたる

(たず)ねまほしき園原 (そのはら)
旅のやどりの寝覚 (ねざめ) (とこ)
木曽の (かけはし)かけし世も
心してゆけ () () () (ばし)
くる人多き筑摩 (つかま)の湯
月の名にたつ姨捨山 (おばすてやま)
しるき名所と風雅士 (みやびお)
詩歌 (しいか) (よみ)てぞ伝えたる

타즈네마 호시키 소노하나야
타비노 야도리노 메자메노 토코
키소노 카케하시 카케시요모
코코로시테 유케 쿠메시바시
쿠루 히토 오-키 츠카마노 유
츠키노 나니 타츠 오바스테야마
시루키 메이쇼토 미야비오가
시-카니 요미테조 츠타에타루

찾았으면 바라는 소노하나나
여행하다 머무는 메자메의 상
키소의 카케하시 이어주는 세상
마음써 가야 하는 쿠메시다리
오는 사람이 많은 츠카마 온천
달로 이름이 난 오바스테산
명백한 명소에 풍류시인들이
시가에 읊은 것들 전해져 온다

𫝄+米

將軍 (しやうぐん)義仲も
仁科 (にしな)五郎 (ごらう)信盛 (のぶもり)
春臺 (しゅんだい)太宰 (だざい)先生 (せんせい)
象山 (ぞうざん)佐久間 (さくま)先生 (せんせい)
(みな)この (くに)の人にして
文武 (ぶんぶ) (ほまれ)たぐひなく
山と聳へて世に仰き
川と流れて名は盡きす

(あさひ)将軍 (よし) (なか)
仁科 (にしな)の五郎 (のぶ) (もり)
(しゅん) (だい)太宰 (だざい)先生も
象山 (ぞうざん)佐久間 (さくま)先生も
(この)国の人にして
文武 (ぶんぶ) (ほまれ)たぐいなく
山と (そび)えて世に仰ぎ
川と流れて名は (つき)

아사히 쇼-구ㄴ 요시나카모
니시나노 고로- 노부모리모
쥰다이 다자이 세ㄴ세이모
조-자ㄴ 사쿠마 세ㄴ세이모
미나 코노 쿠니노 히토니시테
부ㄴ부노 호마레 타쿠이나쿠
야마토 소비에테 요니 오오기
카와토 나가레테 나와 츠기즈

아사히의 쇼군 요시나카도
니시나의 고로- 노부모리도
쥰다이 다자이 선생님도
조잔 사쿠마 선생님도
모두 우리 나라의 사람으로서
문무의 명성이 비길바 없네
산처럼 높이 솟아 올려다보고
강물이 흘러가도 다하지 않네

吾妻 (あがつま)はやと日本武 (やまとだけ)
(なげ) (たま)ひし碓氷山 (うすひやま)
穿 (うが)隧道 (とんねる)二十六 (にじうろく)
(ゆめ)にもこゆる氣車 (きしや) (みち)
(みち)ひとすぢに (まな)ひなば
(むかし)の人にや (おと)るべき
古來山河 (こらいさんか) (ひい)でたる
(くに)偉人 (いじん)のあるならひ

(あずま)はやとし日本 (やまと) (たけ)
(なげ) (たま)いし碓氷山 (うすいやま)
穿 (うが) (トン) (ネル)二十六
夢にもこゆる汽車の道
みち一筋 (ひとすじ)に学びなば
昔の人にや (おと)るべき
古来 (こらい)山河 (さんが) (ひい)でたる
国は偉人のある (なら)

아즈마 하야토시 야마토타케
나게키 타마시이 우스이야마
우가츠 톤네루 니쥬-로쿠
유메니모 코유루 키샤노 미치
미치히토스지니 마나비나바
무카시노 히토니야 오토루베키
코라이 산가노 히이데타루
쿠니와 이진노 아루 나라이

“나의 아내여” 외친 야마토다케
한숨을 내뱉던 우스이산
뚫린 터널이 스물 여섯개
꿈꾸면서 갈 수 있는 기찻길
한 줄기 길따라서 배워 나가면
옛적 사람보다 떨어질소냐
고래산하보다 뛰어나구나
나라에 위인이 나올 뿐이니

보급 및 활용

〈시나노의 나라〉는 전후부터 나가노현 대다수의 소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서 다양한 행사 때마다 불려지고 있어서, 소위 “‘신슈 토박이(信州育ち (sしんしゅうそだち) 신슈-소다치[*]’라면 〈시나노의 나라〉를 부를 수 있다”, “회의나 연회가 끝날 때 반드시 〈시나노의 나라〉를 합창한다”, “나가노현내 주민이라도 〈시나노의 나라〉를 부를 수 없다면 타지 사람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신슈인 (나가노현민)에게 깊게 침투해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바깥고리